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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있는 손주 돌보려 '경비원'으로 밤새 일하는 78세 할아버지

가정의 생계유지를 위해 밤을 새워가며 일하는 경비원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가정의 생계유지를 위해 밤을 새워가며 일하는 경비원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22일 EBS '다큐 시선'에서는 노년층이라는 이유로 열악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비 근로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밤낮없이 일을 하고 있는 78세 서석기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서석기 할아버지는 약 200세대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1년 3개월 넘게 비정규직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그는 젊은 성인 남성도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나이 많은 자신에게 일할 기회를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할아버지는 아직도 양 어깨가 무거운 가장으로, 그에게 경비 근로직은 곧 '생존'을 의미한다.


할아버지는 "생계유지를 위해 내가 모든 걸 담당해야 하니까 (자존심에 대한) 생각을 아예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일한다"며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할 수 없는 자신의 입장을 털어놨다.


일을 마치고 새벽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간 서석기 할아버지는 잠깐이라도 앉아서 쉴 틈도 없이 손자인 건호의 상태를 확인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사실 건호는 건강한 보통의 아이와는 조금 다르다.


정상아로 태어났던 건호는 돌이 지날 무렵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쳐 후천적 장애를 얻었다.


이 때문에 건호는 혼자서 걷기는커녕 대소변조차 가리지 못한다.


할아버지는 트럭 운전을 하러 집을 비우는 아들을 대신해 집에 있는 시간 동안 건호를 돌보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다큐 시선'


할아버지는 밤샘 근무로 지쳐있지만 잠을 포기한 채 건호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배고플 건호를 위해 직접 밥을 차려 먹여준다.


한 달에 들어가는 건호의 기저귀 값만 해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아껴 써도 늘 모자란 생활비 탓에 할아버지는 힘든 경비원 일을 그만둘 수 없다.


할아버지는 현재 살고 있는 집 역시 재개발될 예정이라 당장 쫓겨나가야 할 형편이라고 전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석기 할아버지는 가장의 무거운 책임감으로 노년을 채워 가는 중이다.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