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빙상연맹 '노선영 왕따' 사건, 진상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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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안타까움을 남겼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사태와 관련, 문재인 정부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7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도 장관에게 "여자팀 추월 사태에 대해 조사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도 장관은 "진상을 조사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내일(28일)로 종료되는 체육계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활동기한 연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대로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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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이번 사태를 두고 "빙상연맹이 평창올림픽의 '옥에 티'로 지목됐다"며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빙상연맹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선수들만 사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 장관은 "지적하신 부분이 이번 올림픽에서 드러난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우선 빙상연맹 자체의 자정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지켜보면서 문체부는 스포츠공정인권위원회를 만들어 스포츠 비리 문제에 대해 정책 대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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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스포츠계를 탄식하게 만든 장면이 나왔다.


이날 우리나라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는 1조에서 네덜란드와 레이스를 펼쳤다. 팀추월은 세 명의 선수가 나란히 트랙을 달리며,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그만큼 세 선수가 흩어지지 않고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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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선두에서 동생들을 이끌던 노선영이 체력 소모를 견디지 못하고 가장 뒤쪽으로 자리했다. 


그때 선두를 차지한 김보름과 박지우는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노선영이 최대한 따라붙으려 했지만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김보름과 박지우가 결승선에 먼저 통과하고 노선영은 약 4초 뒤에 레이스를 마쳤다.


당시 해당 경기를 중계하던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중반 이후 노선영 선수가 많이 처졌음에도 나머지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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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기를 마친 김보름이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보여 더욱 논란이 가중됐다.


당시 김보름은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라고 말을 줄이더니 작은 실소를 터트렸다. 이어 "저희와 (노선영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좌절한 노선영을 그대로 두고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김보름과 박지우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노선영 왕따' 논란까지 불거졌다.


인사이트청와대 청원게시판 


김보름과 박지우는 대중의 거센 비난을 받았으며 실제로 두 사람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 만에 20만 명을 돌파했고, 역대 최단 기간 56만명 이상이 청원에 참여했다.


그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선수들과 달리 정작 이번 사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이 있는 빙상연맹은 공식 입장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팀추월 왕따 사태를 계기로 각종 적폐로 얽혀있는 스포츠 연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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