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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에게 폭행당해 올림픽 출전 못할 뻔했던 심석희에 아빠가 한 위로

심석희는 "아빠는 '내게 올림픽보다 석희 네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그 말이 너무 감사했고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지난 22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계주 메달 시상식에서 4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의 눈은 붉어졌다.


심석희는 취재진의 "이 금메달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힐링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한동안 답을 못하고 있다 끝내 참고 있던 울음을 터트렸다.


올림픽 출전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심석희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2014 소치 올림픽 이후 컨디션 난조에 시달린 심석희는 한 살 어린 후배 최민정에게 세계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으로 조금씩 예전 기량을 회복한 그는 결국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세계 3위의 성적을 거두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고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올림픽을 목전에 둔 지난달 16일, 심석희는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코치 A씨에게 손찌검을 당했다.


코치는 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자 조급함에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폭행으로 충격을 받은 심석희는 한때 선수촌을 무단이탈하기도 했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해당 코치에게 최고 중징계인 영구 제명을 내렸다.


며칠 후 심석희는 선수촌에 복귀해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했으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다.


A코치는 7살 심석희를 발굴해 현재의 자리까지 올려놓은 인물이라 충격은 더 컸다.


인사이트Instagram 'sukiouob'


심석희는 27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당시 폭행 사건을 겪은 후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는 '내게 올림픽보다 석희 네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그 말이 너무 감사했고,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빠는 내게 '잘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했다"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오빠는 너무 고마운 사람"이라고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오빠가 작년 생일에 'All glory for you'란 글귀가 새겨진 오륜기 팔찌를 선물해줬다"며 "너무 아까워서 착용하지 않고 방에 걸어두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ukiouob'


가족의 힘으로 아픔을 떨쳐낸 심석희는 결국 웃음을 되찾고 올림픽도 잘 마무리했다.


그는 "올림픽 내내 묵묵히 저라는 선수를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제가 받은 사랑을 앞으로 돌려드리면서 살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