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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어린 소녀 '입모양'만 보고 '납치범' 잡아낸 영웅 시민

평범한 아빠와 딸로 보이던 이들에게서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남성이 한 생명을 구해낸 영웅으로 등극했다.

인사이트Fox19 NOW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평범한 아빠와 딸로 보이던 이들에게서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남성이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영웅으로 등극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나가는 어린 소녀의 '입모양'을 유심히 본 덕에 납치범을 잡아낸 시민의 영웅담을 전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 해밀턴 카운티에 위치한 골프 매너(Golf Manor) 마을에서 대낮에 11살 소녀가 납치될 뻔한 일이 발생했다.


이날 근처를 지나던 남성 나지어 엘라히(Nazier Elahee)는 한 남자가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바라보며 걸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인사이트Fox19 NOW


엘라히는 처음에는 두 사람이 그저 여느 아빠와 딸처럼 돈독한 사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 보이는 남자와 달리 어린 소녀의 표정이 잔뜩 굳어 심상치 않은 것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그가 고민하던 사이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소녀가 힐끔힐끔 엘라히를 곁눈질하며 마치 속삭이듯 입을 벙긋 거렸다.


아무래도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엘라히는 소녀의 뒤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아이의 입모양을 확인했다.


인사이트(좌) 납치범 Jessie Woodard Jr / Hamilton County Jail, (우) Nazier Elahee / Fox19 NOW


그 순간 어린 소녀는 엘라히를 향해 '도와주세요(Help Me)'라고 말했다.


아이의 '입모양'을 정확히 인지한 엘라히는 곧바로 앞서가던 두 사람을 가로막은 뒤 아이를 붙잡고 "옆에 있는 아저씨 아는 사람이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아이의 말을 가로채며 "내가 아는 아이다. 집에 데려다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행동에 더 수상함을 느낀 엘라히는 다시 한 번 아이에게 "이 아저씨 아는 사람이니?"라 물었고, 아이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인사이트goodtimes


그 순간 남성은 아이의 손을 뿌리치고는 급히 도망가기 시작했고, 엘라히는 곧장 경찰에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현장에 오기 전까지 엘라히는 온힘을 다해 도망가는 남성의 뒤를 쫓았고, 근처 슈퍼마켓에 숨어있는 그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남성은 제시 우달드 주니어(Jessie Woodard Jr, 37)로 공원에서 놀고 있던 아이를 납치해 집으로 데려가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엘라히가 아이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은 덕에 11살 소녀는 다행히 납치범의 손아귀에서 벗어났고, 엘라히는 '시민 영웅'으로 떠오르며 큰 지지를 받았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