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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주인 무덤 지키던 강아지, 마지막 숨도 주인 곁에서 거뒀다

자신을 사랑해줬던 주인을 잊지 못해 매일 주인의 무덤을 지켰던 강아지가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YouTube 'bagonglatest'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주인밖에 몰랐던 충직한 강아지의 사연이 보는 이를 눈물짓게 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죽은 주인의 무덤을 10년 동안 지키다가 숨을 거둔 강아지 캡틴(Captain)의 이야기를 전했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캡틴은 4살 무렵인 지난 2005년 미구엘 구즈만에게 입양됐다. 


미구엘의 13살 아들 데미안에게 줄 선물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bagonglatest'


아들에게 선물한 강아지였지만, 캡틴은 어쩐지 미구엘을 유독 따랐다. 


아마 나이 많은 자신을 구해준 '구원자'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1년 후인 2006년 미구엘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가족은 미구엘의 시신을 공동묘지에 묻었다.


장례가 끝나고 얼마 후, 캡틴은 홀연히 사라졌다. 백방으로 찾아다녀 봤지만 캡틴을 찾을 순 없었다.


몇 개월 동안 보이지 않던 캡틴이 발견된 곳은 바로 미구엘의 무덤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bagonglatest'


추모를 위해 미구엘의 묘를 찾은 가족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캡틴은 미구엘의 장례는 물론 묘에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미구엘이 묻힌 공동묘지는 집에서도 거리가 꽤 있는 곳이었다.


묘지 관계자는 "강아지가 매일같이 한 사람의 묘 위에서 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캡틴의 밥은 묘지 관리인들이 챙겼다.


안타까운 마음에 캡틴을 집에 데려가려 노력한 것도 수차례. 캡틴은 번번이 집에서 도망쳐 미구엘의 비석 위에 몸을 웅크린 채 발견되곤 했다.


결국 가족들은 캡틴을 데리고 오는 것을 포기했다. 미구엘의 곁을 지키겠다는 캡틴의 뜻을 존중했다.


아들 데미안은 "캡틴은 '죽을 때까지 여기 있겠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고, 늘 아빠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bagonglatest'


그렇게 죽은 주인의 곁을 지키는 충직한 강아지 캡틴은 지역의 유명인사가 됐다.


사람들은 캡틴을 기특하게 여겼고, 묘지 관리인들도 기꺼이 캡틴을 돌봤다.


지난 19일, 10년 넘게 주인을 지키던 캡틴은 주인의 비석 위에서 몸을 말고 숨진 채 발견됐다.


한평생 한 주인을 사랑했던 강아지의 죽음에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슬퍼했다.


캡틴을 돌보던 공동묘지 직원은 "캡틴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매일 공동묘지를 돌아다니다가 정확히 오후 6시만 되면 주인의 무덤을 지키던 캡틴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