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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트럭 하나로 15년간 딸 뒷바라지한 김아랑 아버지

김아랑이 이처럼 훌륭한 선수로 자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모님의 희생이 있었다.

인사이트SBS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현재의 자리에 오른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김아랑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20일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3000m 계주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자 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졌고 김아랑은 감정에 복받친 눈물을 쏟아냈다.


대표팀이 이번 금메달을 손에 쥘 수 있었던 데는 팀을 잘 이끈 맏언니 김아랑의 노고가 컸다.


그리고 그가 이처럼 훌륭한 선수로 자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모님의 희생이 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 2014년 조선일보는 15년간 트럭 하나로 딸을 뒷바라지한 김아랑 선수의 부모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아랑의 아버지 김학만 씨는 스케이트 선수인 큰아들과 둘째 딸의 훈련 비용을 대기 위해 15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트럭을 몰았다.


그는 여기저기 움푹 파이고 흠집이 난 구형 트럭을 몰고 전국을 다니며 창틀을 설치하는 일을 해왔다.


일거리가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다닌 덕에 한 달에 2~3일만 집에 들를 정도로 고단한 생활이었다.


인사이트Instagram 'alangkim'


하지만 힘든 생활에도 딸이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땄다는 소식만 들으면 신바람이 났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시내를 다니면서도 부끄러워한 적 없는 아랑이가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스케이트를 시작한 김아랑은 훈련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중2 때부터 대표팀 선배 박승희의 집에서 하숙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딸을 혼자 서울로 보낸 부모는 속상할 때가 많았다.


남매의 전지훈련과 장비에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장갑이나 운동화가 너덜너덜해져도 제때 바꿔주기 어려웠고 하숙비나 레슨비도 몇 달씩 밀리곤 했다.


어머니 신경숙 씨는 "수입이 들쑥날쑥해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았다"며 "아이들에게 쇼트트랙을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고 회상했다.


인사이트Instagram 'alangkim'


이처럼 어려운 환경은 '순둥이 스케이터'라 불렸던 김아랑을 독하게 만들었다.


서울에 올라온 김아랑은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 훈련 일지를 쓰며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경기장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코치가 불러준 기록을 모두 기억했다가 일지에 적었다.


어린 시절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몸싸움을 피해 '순둥이'로 불렸던 김아랑은 이후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과감한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주니어선수권 등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 시작한 김아랑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했다.


"대한민국을 울렸다"…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의 눈물힘든 과정을 넘기고 쇼트트랙 대표팀이 금메달을 확정짓자 맏언니 김아랑이 눈물을 터뜨렸다.


김아랑이 늘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는 안타까운 이유지난해 1월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 경기 도중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