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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할 가족 없어 '3일' 동안 욕조 물에 몸 퉁퉁 불은 채 발견된 할머니

가족도 친척도 없는 할머니가 홀로 목욕을 하다 힘이 빠져 3일 동안 욕조에 갇힌 채 발견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 korea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홀로 사는 할머니가 3일 동안 욕조에 갇혀있다가 경찰에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잉글랜드 에식스주 애블리(Avely) 지역에서 한 이웃주민 신고로 80대 할머니가 3일 동안 욕조에 갇혀있다가 구조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족도 친척도 없는 할머니는 아파트에 홀로 거주하고 있었다.


평소 할머니는 창문에 있는 커튼을 아침마다 활짝 열어놓으며 우편물을 가져가는 습관이 있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 korea


그러나 며칠 내내 굳게 닫혀있는 커튼과 우편물이 그대로 우편함에 있는 걸 확인한 한 이웃 주민이 할머니 집을 찾아가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걱정스러운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7일 수요일(현지 시간) 신고를 받고 할머니 집으로 출동한 경찰 톰 매튜스(Tom Matthews)는 문을 따고 들어간 뒤 집안 곳곳을 살펴보아도 할머니를 찾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톰이 샤워실 문을 열어본 순간 창백한 얼굴을 한 채 욕조에 누워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톰은 누워있는 할머니가 혹여 생명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닌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인사이트EssexPoliceUK


그러자 힘겹게 눈을 뜬 할머니는 3일 동안 욕조에 갇혀있었다며 발견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뒤 힘없이 기절해 버렸다.


3일 동안 욕조에서 꼼짝 못 했던 할머니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조금만 더 늦게 발견됐더라면 할머니는 생명에 큰 위험이 있을 뻔 했지만 이웃 주민의 관심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톰은 "이번 사건으로 독거노인에 대한 주변 관심과 나라 복지를 되돌아봐야 한다"라며 "홀로 사는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 korea


한편 추운 겨울철에는 독거노인 고독사가 급증하는 시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독거노인 수는 약 138만 명으로 대부분 몸이 아프거나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5년간 65세 이상 무연고 사망자는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한해 300여 명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대명절인 설을 앞둔 이 시점 독거노인을 향한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지속적인 사회 배려가 더욱 간절하게 필요할 때다.


"나는 병든 늙은이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나와 밥을 먹어주지 않아요"홀로 외로운 생활을 이어가던 할머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밥 한 끼를 나눌 사람의 온기였다.


고독사하기 직전 너무 외로워 '스팸 문자'에 답장한 여성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여성이 고독사 직전 스팸 문자에 답장한 안타까운 사연이 누리꾼들에 의해 재조명되고 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