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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만 돌아다니며 얼굴 훔쳐 간다는 괴담 속 주인공의 '진짜' 정체

늦은 밤 홀로 걷고 있으면 갑자기 뒤에서 얼굴 없는 남성이 나타난다는 괴담의 정체가 밝혀졌다.

인사이트ATI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상냥한 마음씨를 지녔지만 '외모' 때문에 도시 괴담의 주인공이 된 남성이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ATI는 얼굴 없는 남성이 돌아다닌다는 괴담의 주인공 그린맨(The Green man) 레이먼드 로빈슨(Raymond Robinson)의 사연을 전했다.


1950~60년경 미국 펜실베니아에는 으스스한 소문이 떠돌았다. 


한밤중에 길을 걷다 보면, 어김없이 얼굴 없는 남성이 나타나 뒤를 밟는다는 것이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사람의 얼굴이었다. 사람들은 남성이 자신에게는 없는 얼굴을 훔치기 위해 희생양을 찾아 어두운 밤거리를 떠돌아 다닌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weekinweird


흔한 도시 괴담 같은 이 이야기는 목격자가 속출하며 많은 사람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 


수많은 목격자의 증언대로 '얼굴 없는 남자'가 존재하는 것일까? 답부터 말한다면 '그렇다'이다. 하지만 그는 '얼굴'을 찾아 헤매는 유령이 아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에 거주하는 평범한 소년이자 훗날 '그린맨'이 되는 레이먼드 로빈슨(Raymond Robinson)은 지난 1919년 끔찍한 사고를 당한다.


8살 어린 아이였던 그는 전신주 위에 올려진 새 둥지를 꺼내려다 그만 감전당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이 사건으로 로빈슨의 얼굴은 녹아내리고 말았고 팔 한쪽 역시 심한 화상으로 쓰지 못하게 됐다.


인사이트ATI


의사들은 로빈슨이 죽을 것이라 말했지만, 그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극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사고로 인해 눈과 코가 사라진 그는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느꼈다.


그 후 로빈슨은 홀로 집에서 작은 소품들을 만들어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자신의 외모 때문에 혼자 지내길 선택한 것이다. 그는 특히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것을 싫어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던 로빈슨은 주로 밤에, 아무도 없을 때 외출을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ATI


그러나 그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한밤중 로빈슨을 마주치게 된 사람들은 깜짝 놀라곤 했다.


로빈슨이 헤드라이트 앞에 서서 초록빛으로 빛나는 광경을 본 사람들은 그를 '그린맨'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다.


심지어 '얼굴 없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 얼굴을 빼앗기게 된다는 소문마저 퍼져나갔다.


하지만 그의 친구 피트 파블로비치(Pete Pavlovic)는 "우리는 종종 맥주를 같이 마시러 갔다"며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로빈슨에 대해 추억했다.


이후 로빈슨은 74세의 나이로 편안히 눈을 감았지만, 그에 대한 괴소문은 여전히 남아 떠돌고 있다. 


"나 예뻐?"...가위로 입을 찢고 다닌다는 '빨간 마스크' 괴담의 진실근거 없는 낭설이자 괴담에 불과했지만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며 공포 대상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점 때문에 사실처럼 퍼져나갔다.


당신이 좋아하는 새우가 '바퀴벌레'와 사촌이라는 괴담의 진실새우가 '바퀴벌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괴담이 퍼지기 시작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