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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서 '노브라'했더니 "접대 나가냐"며 뒷담화한 직장 동료들 (영상)

불편해서 '노브라'를 한 여성이 "접대를 나가느냐"며 직장 동료들의 비난을 받았다.

인사이트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불편해서 '노브라'를 했더니 "접대를 나간다"며 사내 스캔들의 주인공이 돼버린 여성이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극 중 노브라를 한다는 이유로 직장 동료들의 입방아에 오른 우수지(이솜)의 모습이 그려졌다.


우수지는 평소 답답하다는 이유로 외근을 나갈 때면 속옷을 벗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외근을 나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와 다시 브래지어를 착용하기 위해 여자 화장실로 향하던 우수지는 남직원들과 마주쳤다.


인사이트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우수지와 대화를 나누던 남직원들의 시선은 우수지의 얼굴이 아닌 가슴으로 향했다.


이후 우수지의 뒤에서 "봤냐? 안 한 거? 내가 한 두 번 본 게 아니다"라며 성희롱을 했다,


여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화장실에 들어온 여직원들은 우수지에 대해 "외근 나갈 때마다 노브라로 다닌다던데, 접대 나가는 것도 아니고"라며 흉을 봤다.


인사이트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칸막이 안에서 속옷을 입고 있던 우수지는 자신을 향한 험담을 다 들었다.


극 중 당당한 '걸크러쉬' 캐릭터인 우수지지만, 직원들이 화장실을 다 나간 뒤에야 문을 열고 나온 그는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며 어두운 한숨을 내쉬었다.


자기 혼자 당당하다고 해서 주위의 시선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운 우수지였다.


우수지처럼, 실제 많은 여성이 마치 의무화처럼 돼버린 브래지어 착용에 불편함을 느낀다.


인사이트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그러나 선뜻 '노브라'를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한다. 사회적인 시선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여성들의 당당한 '노브라'를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여성의 노브라를 성적인 것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는 점이다.


지난 5월 EBS '까칠남녀'에서 3개월에 걸쳐 '노브라' 빅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브라' 빅데이터에는 수집되지 않았던 '성관계'라는 키워드가 수집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브라를 우리 사회가 성적인 코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여성들도 모르지 않는다.


한국 의류산업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97.7%가 브래지어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방외과 전문의 등 전문가들은 브래지어가 많은 부분에서 여성의 삶에 지장을 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브래지어를 착용할 경우, 가슴 밑 부분을 조이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림프절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소화불량과 역류성 식도염, 수족냉증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인사이트gettyimages


직접적으로 이러한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많은 여성이 브래지어로 인해 답답함을 느낀다. 특히 여름에 브래지어로 인해 땀이 가득 차는 것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곤 한다.


비용 측면에서도 만만치 않다.


브래지어는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긴 하나 평균 개당 5만 원 선으로, 적지 않은 액수다.


그러나 브래지어의 수명은 보통 3개월이다. 따라서 브래지어 하나의 수명은 약 100번 정도 입으면 목숨을 다하는 셈이고, 그 후에는 버리고 새로 구매해야 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물론 '노브라'가 무조건적인 정답은 아니다.


최근 '니플패치', '브라렛' 등 다양한 대안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캡이 달린 상의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다만 "브래지어가 의무인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은 "타인의 신체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평가를 내리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바랄 뿐"이라며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몸에 대한 주체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브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재고해봐야 하는 이유다.


인사이트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Naver TV '이번 생은 처음이라'


노브라 실험 참여했던 여성 "방송 후 너무 무섭다" (영상)'노브라 실험'에 참여했던 여성이 방송 이후 자신을 향한 악플로 인해 겪었던 고충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