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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흑돼지'가 널리 퍼지게 만든 외국인 신부님

한국의 남쪽 끝 제주에 '흑돼지'를 널리 퍼뜨린 외국인 신부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임피제 신부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국 남쪽 끝에 있는 제주는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관광지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맛있는 음식도 많이 있는데, 특히 단단한 육질에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흑돼지는 단연 제주의 특산품이다.


사실 제주는 흑돼지가 많은 지역이 아니었다. 한국전쟁과 4·3을 겪은 제주는 먹을 음식이 풍족하지 않았다.


당시 제주에서는 인분과 구정물 등을 먹이며 흑돼지를 키우고 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1954년 한림성당 주임신부로 제주에 도착한 아일랜드 출신 맥그린치 신부는 가난에 허덕이는 제주 주민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맥그린치 신부는 인천을 다녀오며 새끼를 밴 암퇘지 한 마리를  사왔다.


이후 암퇘지가 10마리의 새끼를 낳자 주민들에게 나눠줘 기르도록 했다. 


그러나 굶주린 주민들은 돼지를 잡아먹거나 팔아 먹을거리를 사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좌절하지 않고 돼지를 길렀고 성공을 거둬 주민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돼지의 수가 늘어나자 맥그린치 신부는 한라산 중턱 일본군이 버리고 간 땅을 사 '성이시돌 목장'을 만들었다.


이 목장은 현재 연간 3만 마리의 돼지를 생산하는 아시아 최대의 양돈목장이 됐다.


제주에 목축업을 정착시킨 맥그린치 신부는 이후 한국을 사랑해 제주에 정착했으며 현재 임피제라는 한국식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신부의 일화는 지난 10월 22일 MBC '서프라이즈'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임 신부는 지난 60년간 제주도의 경제, 복지, 교육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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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가 제주에서 먹는 흑돼지는 토종 흑돼지가 아닌 외국 개량종과 교잡한 것이다.


제주의 토종 흑돼지는 2015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은 1986년에 우도 등 도서벽지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를 확보해 현재까지 순수 혈통의 제주 흑돼지를 사육·관리하고 있다. 


제주도 현지인들만 아는 비밀 명소 '천연 수영장'대대로 제주도민들의 비밀 물놀이 장소 역할을 하던 '천연 수영장'이 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