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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죽인 자살게임 끝나자 또 다른 '죽음의 게임'이 시작됐다

청소년들의 자살을 유도해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흰수염고래 게임'은 단지 서막에 불과했다.

인사이트(좌) Twitter 'ale_boada'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 마지막 임무는 바로 '자살'.


수백 명의 청소년을 죽음으로 내몰아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흰수염고래 게임'은 단지 서막에 불과했을까.


지난 1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자살 게임이 끝나자 또 다른 죽음의 게임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 사는 11살 소녀 리아 테일러(Leah Taylor)는 지난주 학교를 마치고 행방불명됐다.


늦은 시간까지 리아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손전등을 들고 온 도시와 숲을 헤매고 다니며 애타게 소녀의 이름을 불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장산범'


다음 날, 다행히도 리아는 다친 곳 없이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리아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해맑게 "나는 게임에 참가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아는 최근 영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실종 게임'에 참가했다.


'실종 게임'은 48시간 동안 가족, 친구 등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숲에 숨어 들키지 않아야 성공하는 게임이다.


미션에 성공한 어린이는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고, 지목당한 친구는 똑같은 방식으로 자취를 감추며 48시간 동안 은신한다.


특히나 게임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가족들이 자신의 사진을 내걸며 "제발 우리 아이 좀 찾아주세요"라고 말하길 바란다.


가족들의 피 말리는 간절함이 아이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자랑거리'가 되는 것이다.


인사이트지난 23일 실종된 소년 잭(Jack) / Facebook 'Louise Delacy'


리아의 엄마는 "우리 딸이 잘못된 줄 알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게임이 유행하고 있다니 걱정이 태산이다"라고 분노했다.


온라인을 통해 '실종 게임'이 유행하자 수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되고 생명을 위협받을 위험성을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 측은 도시 곳곳에 경비 병력을 추가 배치하며 실종된, 그리고 실종될 아이들을 수색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에 참가하며 스스로 안전망을 피해 가는 아이들은 범죄의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러한 아이들을 노려 납치를 시도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서는 한 해 평균 25만명의 시민들이 실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청소년 '130명' 자살하게 만든 죽음의 온라인 게임최근 온라인 게임 '흰긴수염고래'를 이용한 청소년 130명이 자해를 하는 것도 모자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