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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노병이 된 참전용사 65년째 돌보고 있는 86세 간호장교

6.25 전쟁 후 지금까지도 참전용사들을 보살피고 있는 참전 간호장교 박옥선씨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인사이트

KBS 'KBS 스페셜-전쟁과 여성'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6.25 전쟁 당시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 몰래 간호장교가 된 그는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유공자들을 보살피며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고 있다.


지난 17일 광복절 주간을 맞아 방송된 KBS 'KBS 스페셜-전쟁과 여성' 2부에서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간호장교 박옥선(86)씨의 삶이 그려졌다.


인사이트KBS 'KBS 스페셜-전쟁과 여성'


2017년 5월 국립 현충원에 모여든 6.25 국가유공자들 사이로 박옥선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묵념과 경례로 순국선열에 예를 갖춘 박씨는 6.25 전쟁에 참전했던 간호장교다.


1968년 대위로 전역한 이후 현재는 6.25 참전유공자회 지회장 중 유일한 여성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사이트KBS 'KBS 스페셜-전쟁과 여성'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경기여중 5학년이었던 박씨는 전쟁 통에서도 학습소를 찾아다니며 공부할 만큼 학업에 대한 열정이 강했다.


그러던 중 넘쳐나는 부상자를 치료할 간호사가 없다는 소식에 그는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인사이트KBS 'KBS 스페셜-전쟁과 여성'


부모님의 반대를 설득할 길이 없어 박씨는 몰래 간호장교 임관 시험을 봤고, 이후 집합 명령을 전달받는다.


훈련소행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행 버스에 올라타던 그 날,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와 눈물을 흘리던 아버지. 그 모습이 박씨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이 됐다.


인사이트KBS 'KBS 스페셜-전쟁과 여성'


군인이 된 박씨는 언제나 당당했다. 여자들이 뭐 하는 짓이냐며 손가락질할 때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전쟁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1952년 간호장교로 임관한 박씨는 전쟁의 참상을 눈앞에서 보게 된다.


인사이트KBS 'KBS 스페셜-전쟁과 여성'


피를 흘리는 환자들이 넘쳐났고, 트라우마로 정신을 놓아버린 환자들도 즐비했다.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에 지금도 박씨는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


박씨는 "악하게 살아가는 게 전쟁이다. 저 사람을 안 죽이면 내가 죽어야 한다. 그러니까 전쟁은 있으면 안돼"라고 말했다.


인사이트KBS 'KBS 스페셜-전쟁과 여성'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박씨는 지난 2009년부터 6.25 참전유공자회 여성 회장을 맡았다.


군대를 전역한 지 5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박씨는 거동도 힘들어진 노령의 유공자들을 찾아가 그들을 챙기고 보살핀다.


인사이트KBS 'KBS 스페셜-전쟁과 여성'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박씨가 생각하는 애국이자 대한민국 군인으로서의 품위다.


박씨는 "지금 어르신들이 많이 힘드신데 그분들의 손이 되고 입이 되는 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이 소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Naver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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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 찾아가 '장수 사진' 찍어드리는 육군 장병들육군 장병들이 6·25와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들을 찾아가 '장수 사진'을 찍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