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층간소음' 심하던 윗집이 문 앞에 두고 간 선물
시도때도 없이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탓에 평소 아랫집에 미안한 감정이 있던 윗집이 새로 수확한 감자와 함께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평소 층간 소음이 심했던 윗집이 아래층 집에 전한 선물과 편지가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층 집이 아랫집에 놓고 간 선물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사진에는 큼지막한 감자가 들어있는 봉지와 쪽지가 담겨 있다.
쪽지에는 "302호입니다. 시댁이 감자와 양파 농사를 지어서 많지는 않지만 나눠먹으려 합니다"고 적혀있다.
이어 "많이 시끄러운데 말씀 한마디 없으시고 항상 죄송합니다"라며 "맛있게 드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을 공개한 A씨는 "퇴근하고 돌아오니 윗집에서 문 앞에 이 같은 선물을 놓여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A씨 윗층인 302호에는 어린 아이들이 있어 뛰어다니는 탓에 평소 소음이 심했다.
하지만 A씨도 아이를 키워본 입장에서 이해하는 마음으로 입주 후에 단 한 번도 윗집에 항의하러 올라간 적이 없었다.
302호 주민은 평소 미안한 마음이 있던 차에 A씨에게 작은 감사의 쪽지와 선물을 건넨 것이다.
A씨는 "302호 이웃이 준 감자가 정말 맛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한 이웃의 성의 표시에 흐뭇해했다.
실제 A씨는 다음날 302호 집 문 앞에 '감자를 잘 먹었다'는 쪽지와 함께 쿠키 한 통을 놓고 오기도 했다.
층간 소음 문제가 범죄로 이어지는 등 이웃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A씨와 위층 집 이웃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미소를 자아낸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배려해준 A씨도 멋있고 그걸 감사해하는 이웃도 개념 있다", "층간 소음도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